‘군사 도하로가 예술로(藝術路)로’ 서울숲나들목, 725명 재능기부로 ‘벽화거리’ 재탄생
강철 기자
office@swtvnews.com | 2026-04-24 16:36:36
[SWTV 강철 기자] 과거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던 군사 도하로가 시민들의 손길을 거쳐 정원의 설렘을 전하는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오는 5월1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시작에 맞춰 새단장한 서울숲나들목을 시민에게 전격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전까지 낡고 삭막했던 나들목 벽면은 총 160m에 달하는 거대한 캔버스로 변신했다. 양쪽 끝 100m 구간에는 서울시 상징 캐릭터인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정원사로 변신, 시민을 반기며 한강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선사한다.
또 중앙 60m 구간은 아침 햇살 같은 ‘2026 서울색 모닝옐로우’ 컬러를 배경 삼아 자전거 및 자연물 픽토그램, ‘한강 가는길’ ‘서울숲 가는길’ 타이포그래피 등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꾸몄다. 이를 통해 나들목을 처음 찾는 방문객도 쉽게 서울숲과 한강을 찾을 수 있다.
이번 벽화조성은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해당 장소가 지닌 역사적 배경에 ‘정원’이라는 미래적 가치를 덧입히는 스토리텔링 작업의 일환이다.
성수대교 북단 하부에 위치한 ‘서울숲 나들목’은 군사작전 시 병력과 장비가 강을 건너는 ‘군사 도하로’다. 서울시는 어둡고 위압적 인상을 줬던 통로를 박람회 방문 시민과 관광객들을 반기는 ‘밝고 따뜻한 정원 가는 길’로 변모시키는 데 집중했다.
지난 3월21일~4월5일 사이 진행된 이번 벽화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 미술 전공자와 직장인 봉사단 등 총 25개 팀 725명의 시민이 참여해 탄생했다.
벽화 디자인은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원담현·김관우·이은서, 안내표시 디자인은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김민채의 재능기부로 완성돼 형형색색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담았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향하는 길이 더욱 설레고 소중할 수 있도록 ‘해치와 소울프렌즈’에게 정원사 복장을 입혔다. 또 서울숲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식물을 캐릭터와 배치, 시민들이 숨은 요소를 찾을 수 있도록 재미를 더했다.
서울시는 이번 벽화 조성이 범죄예방 도시환경 디자인(CPTED) 효과는 물론 공공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활력을 높이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벽면 한편에 참여한 25개 단체명을 모두 명기해 그 의미를 더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군사적 요충지로 긴장감이 감돌던 이곳이 시민들의 정성 어린 손길로 박람회의 가장 아름다운 이정표가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며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서울숲나들목은 방문객들에게 정원의 첫 번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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