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심장 수술 이겨낸 김리안, 복귀 시즌 첫 선두권 "리셋한 마음으로 쳐야죠 "
2023년 심장 수술 이후 2년 만에 복귀...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첫 날 4언더파 '선두권'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5-07-31 16:26:52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심장 수술로 은퇴의 기로에 섰다가 2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복귀한 김리안(아마노코리아)이 신설 대회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첫 날 견고한 플레이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복귀 시즌 최고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리안은 31일 강원도 원주시 소재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6천50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김리안이 68타로 한 라운드를 마친 것은 지난 5월 24일 E1 채리티 오픈 2라운드 이후 약 2개월 만이며, 대회 첫 날 순위를 선두권에서 마친 것은 시즌 처음이다.
김리안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아침에는 조금 쌀쌀했기 때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일단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오로라 코스는 해발 550m의 고지대로 아침 최저 기온이 22도까지 떨어져 상대적으로 더위를 덜 느끼는 상황이다.
김리안은 이어 이날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데 대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5월) 끝나고 손목을 좀 다쳐서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었는데 최근 2주간 쉴 때 손목을 치료하고 샷 연습을 많이 하면서 샷감이 좋아졌고, 그래서 오늘 편하게 쳤던 것 같다. 또 오늘 엄마가 캐디를 해 주셔서 편하고 재미있게 칠 수 있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리안은 남은 3일간 경기에 대해 "그냥 첫날 치듯이 리셋한 마음으로 쳐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선두권에 있다고 해서 너무 들뜨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차분하게 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2018년 부분 시드로 KLPGA투어에 데뷔한 김리안은 2020년부터 KLPG투어에서 풀타임 시드권자로 활약하다 2023년 10월 심장 수술을 받게 됨에 따라 투어 생활을 중단했다.
투어 생활을 중단하기 전 마지막 출전 대회였던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당시 스포츠W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리안은 복귀 시기에 대해 "수술해 봐야 알 것 같아서 장담을 못하겠다. 바로 돌아올 수도 있고 1~2년 걸릴 수도 있는 거라서 잘 모르겠다."고 밝힌 뒤 "(투어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는 100%인데 몸이 만약에 안 도와주면 못 돌아오는 거고 도와주면 돌아오려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수술 이후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김리안은 지난해 시드순위전을 거쳐 조건부 시드를 따내는 데 성공했고, 올 시즌 2년 만에 KLPGA투어 필드로 복귀했다.
김리안은 "원래는 그만두려고 생각을 했다"며 "너무 잘하는 선수들도 많고 1년을 넘게 쉬었기 때문에 '돌아올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런데 저희 엄마 아빠가 많은 힘을 주셔서 그 힘을 얻고 복귀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상금 순위는 현재 119위로, 후반기에 데뷔 첫 우승을 이루거나 매 대회 톱10 이상의 성적으로 거두면서 상금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지 않으면 KLPGA투어 잔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제 2의 골프인생을 얻은 김리안의 입장에서 성적은 '두 번째의 문제'일 뿐이다.
김리안은 "전에는 막연히 잘하려고만 했다면 지금은 하나하나 그냥 재밌게 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그리고 안 했던 거를 좀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골프와 투어를 대하는 자세에서 달라는 점을 설명했다.
투어 현장에서 김리안은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 선수'다. 선배나 후배, 동료 가리지 않고 김리안 주변에는 사람이 많다. 투어 현장에서 김리안 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밝고 친화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는 많지 않다.
김리안에게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잠시 후 "잘 까부는 거요"(웃음) 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그는 "동생들한테는 그냥 친구같이 지내고 언니들한테는 약간 기어오르는? 그래서 좀 편하게 다들 지내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