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84% 호남 반도체 ‘반대’…정부·여당 ‘노란봉투법’ 역풍

오한길 기자

office@swtvnews.com | 2026-07-13 15:05:32


[SWTV 오한길 기자] 정부와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4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노조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쥔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이를 내년 핵심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혀 시작부터 거대한 장벽에 부딪혔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13일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84%가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반대했다며 이를 내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의 핵심 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사진=연합뉴스]
 
개정 노조법(노란봉투법) 시행으로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도 교섭 대상이 된 만큼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 노조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초기업노조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1일 정부와 기업,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반도체 생산라인 하나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부지 선정과 인허가, 전력·용수 등 기반 인프라 확보까지 최소 5년 이상이 걸리는 긴 여정이다”며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지난달 30일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호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원전 확대와 LNG 열병합발전 필요성을 언급한데 대해 “최근 미팅에서 사측이 ‘경영진들도 부담스러워한다’며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입법한 노란봉투법에 따라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 또한 교섭의 대상이 됐다”며 “수만 명의 근무지와 처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2027년 교섭에서 관련 내용을 다루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과거 거대 야당이 주도해 발효된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현재의 정부와 여당이 역풍을 맞게 됐다”며 “노란봉투법으로 인한 경영 마비가 현실화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메가프로젝트 발표에서 전남 광주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팹(공장) 2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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