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장은수, 데뷔 10시즌 만에 '186전 187기' 첫 우승…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정상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6-08-09 15:41:04

▲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자 장은수(사진: KLPGT)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장은수(굿빈스)가 데뷔 10시즌 만에 감격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장은수는 9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767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13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2위 문정민(동부건설) 강채연(13언더파 275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전날까지 선두 강채연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장은수는 3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면서 강채연과 동타가 됐고, 14번 홀(파3)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내면서 강채연과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장은수와 강채연이 공동 선두로 접전을 이어가는 사이 앞 조의 문정민이 17번 홀(파3)와 18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성ㄴ 가운데 경기를 마치면서 장은수와 강채연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 세 명이 연장에 돌입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장은수는 16번 홀(파4)에서 균형을 깨고 3.2야드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고, 17번 홀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1.5야드 거리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 장은수(사진: KLPGT)
 
장은수는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벙커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다. 반면 한 타 차 2위 강채연은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상황이었다. 
 
장은수의 입장에서 최악의 경우 마지막 홀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장은수는 페어웨이 벙커에서 유틸리티로 모험적인 세컨 샷을 시도했고, 공을 그린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강채연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잠시 후 장은수는 두 번의 퍼트로 홀아웃에 성공했고, 강채연은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 장은수의 한 타 차 리드가 유지된 가운데 경기가 마무리 됐다.
 
강채연이 파 퍼트로 경기를 마무리한 이후 챔피언 등극을 확정 짓는 0.7야드 파 퍼트를 성공시킨 장은수는 두 팔을 하늘로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장은수는 이로써 지난 6월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플에이를 펼친 끝에 8년 만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약 2개월 만에 날려버리며 데뷔 10시즌 만에 187번째 출전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수확했다. 
 
장은수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천만 원을 획득, 상금 순위를 25위에서 9위로 끌어올리면서 향후 2년간 정규투어 풀시드를 확보했다.
  
여자 골프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2017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첫 우승 없이 박민지(NH투자증권), 김수지(동부건설) 등을 제치고 '무관의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던 장은수는 이후 꾸준히 정규투어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세 시즌(2021년, 2023년, 2025년) 드림투어(2부 투어)를 거치는 굴곡을 겪으면서 드림투어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우승 한 차례, 준우승 한 차례를 기록하며 상금 순위 7위로 올 시즌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한 장은수는 16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 포함 두 차례 톱10에 두 차례 진입에 그치고 있었지만 컷 탈락으 두 차례 밖에 없었고, 꾸준히 10위권 순위를 차지하며 상금 순위에서 25위라는 비교적 높은 순위에서 순항해 왔다. 
 
그리고 시즌 하반기 문을 여는 첫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장은수는 우승 확정 직후 중계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오늘 플레이가 뜻대로 너무 안 돼서 너무 힘들었고 생각도 많았고 샷이 3라운드 내내 잘 됐었는데 오늘이 샷이 제일 안 되더라고"며 "오늘은 어떤 마음으로 플레이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근데 (캐디) 오빠가 옆에서 많이 그냥 다독여주면서 '마음 비우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로 간 상황에서 유틸리티로 온 그린에 성공한 상황에 대해 장은수는 "티샷이 그렇게 어려운 티샷이 아니었는데 어제도 미스샷이 있었고 1라운드 때도 미스샷이 있어서 조금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 같다. 훅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우측을 넉넉히 보고 쳤는데 그게 바로 가면서 벙커에 빠지게 됐고 또 벙커에서 라이도 괜찮았는데 거기서 너무 큰 미스가 나와서 좀 놀랐는데 조금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은수는 이어 "사실 긴장을 매 홀 계속했던 것 같다. 저도 모르게 계속 어깨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샷 하는데 계속 힘이 많이 들어가서 계속 힘을 빼려고 했는데 힘이 안 빠지길래 '오늘은 어쩔 수 없다 그냥 이렇게 쳐야겠다' 생각했던 것 같다"고 시종 긴장감 속에 경기를 치렀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그는 첫 우승을 이루기까지 오랜 시간 묵묵히 도움을 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제주에 동행하지 않은 아버지를 향해 "아빠 나 우승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매니지지먼트사인 이니셜스포츠 류연진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던 도중 말을 잇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 장은수는 "정말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고, 자신의 스윙 코치인 박정훈 코치에게도 마음을 전하는 말을이어가면서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장은수는 마지막으로 "안 울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운 것 같아서 조금 창피하다"며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많은 분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셨는데 제가 그 힘을 얻고 이렇게 우승을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갤러리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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