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작가 4인의 새로운 시선…국립창극단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 11월 개막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10-23 13:05:53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창극단이 ‘2026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를 오는 11월 7~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시연회는 올해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신진 작가 4인이 약 6개월간 개발한 창극 대본에 소리를 입혀 관객에게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제주 무속신화를 비롯한 우리 설화부터 그리스 신화, 역사적 인물까지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창작 창극을 선보인다.
이번에 선발된 강예진·김태희·장혜린·조남수는 약 6개월간 멘토링과 전문가 워크숍을 거쳐 각자의 작품을 발전시켰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 등 국립창극단의 주요 작품을 함께 만들어 온 극작가·연출가 고선웅과 작창가 한승석이 멘토로 참여해 작품의 소재와 주제를 구체화하고 대본을 다듬는 과정을 함께했으며, 작창가 장서윤·이연주·정지혜·강나현이 각 작품에 합류해 창극의 소리를 더했다.
강예진 작가의 ‘서천’은 제주 무속신화 ‘이공본풀이’에 등장하는 서천꽃밭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형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태준’이 꽃 배달꾼 ‘풍길’을 따라 서천꽃밭으로 향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 꽃이 된 형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죽은 이를 되살린다는 꽃을 찾아 나선 여정을 통해 상실의 슬픔을 딛고 다시 삶으로 나아가는 마음을 담았다.
장혜린 작가의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그리스 신화 속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예언자 카산드라를 중심으로 고전 비극을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남편 아가멤논에게 복수하려는 클리타임네스트라와 미래를 내다보지만 누구도 자신의 예언을 믿어주지 않는 카산드라가 아가멤논의 죽음을 함께 계획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다. 복수와 권력, 사랑과 운명이 얽힌 이야기 속에서 두 여성의 선택을 조명한다.
조남수 작가의 ‘모차르트의 여덟 마디’는 모차르트의 미완성 작품인 ‘레퀴엠’ 중 ‘라크리모사’의 여덟 마디에서 출발한다. 1791년 12월4일 죽음을 하루 앞둔 모차르트의 마지막 밤을 상상한 작품이다. 황제와 비평가, 관객의 끊임없는 요구 속에서도 음악을 쓰고 고치고 노래하는 모차르트의 모습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본다.
김태희 작가의 ‘깡철, 씨’는 용이 되지 못해 화병이 난 이무기 ‘깡철’과 대대로 마을의 우물을 지켜 온 우물지기 ‘막샘’의 좌충우돌 여정을 담는다. 용이 되고 싶은 깡철과 대물림된 우물지기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막샘은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씨앗마을로 향한다. 서로 다른 꿈을 품은 두 존재의 여정을 통해 오랫동안 바라온 꿈과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또 이번 무대에는 국립창극단 단원 김수인·고준석·정보권·이치현과 청년교육단원 전원이 참여한다. 청년교육단원들은 작품별 배역 오디션을 거쳐 역할을 맡아 소리와 연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연극과 음악극, 전통연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출과 안무를 맡아온 권영호가 시연회 연출을 맡아 무대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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