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배소현은 왜 최예림의 첫 우승에 눈물 흘렸나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6-09-07 10:50:19

▲ 우승 확정 직후 동료들로부터 축하의 물셀를 받는 최예림(사진: KLPGT)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6일 최예림(휴온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9시즌 만에 239번째 출전한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확정한 순간 누구보다 먼저 최예림에게 달려가 물세례를 안기며 축하를 보낸 선수는 선배 배소현(메디힐)이었다. 
 
최예림이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아도니스 코스 18번 홀 그린 주변에서 배소현은 감정에 묵받친 듯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그 모습은 중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사실 배소현은 전날 2라운드에서 최예림이 7언더파 65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도약한 상태에서 마지막 9번 홀을 파로 마치는 장면을 그린 주변에서 모두 지켜본 뒤 '파이팅'을 외치면서 최예림에게 응원을 보낸 뒤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그 누구보다 최예림의 우승을 응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최예림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그린 주변에서 배소현이 눈물을 흘렸다고 알려주자 "정말요? 전 몰랐어요"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배소현과 특별한 친분이 있는 사이인 지 묻자 최예림은 "사실 언니랑 트레이너 선생님이 같다. 그래서 언니랑 이야기도 많이 자주 나눴었고 언니가 항상 제가 준우승하거나 3등 했을 때 남아서 많이 격려도 많이 해주고...제 느낌에 언니도 좀 많이 기다렸다가 우승을 했기 때문에 많이 격려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소현은 KLPGA투어에서 '대기만성의 이아콘'으로 통하는 선수다. 그는 31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둔 지난 2024년 5월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수확했다. KLPGA 입회 12년 만이자 정규투어 데뷔 7시즌 만에 154번째 출전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었다. 
 
첫 우승을 수확한 배소현은 같은 해 '더헤븐 마스터즈' 초대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KG 레이디스 오픈'까지 제패하면서 그해 공동 다승왕에 올라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예림과 배소현이 더욱 더 가까운 사이가 된 계기는 최예림이 이시우 코치의 지도를 받게 되면서 부터다. 
 
이시우 코치와 호흡을 맞춘 지 2주 가량 됐다고 밝힌 최예림은 "이시우 프로님이 너무 마음을 많이 편하게 해 주셨던 것 같다. '잘한다. 너는 부족한 게 없다. 원래 잘했어. 예림아 너는 늘 잘하는 선수였어. 그냥 조금만 보완하면 돼'라고 제가 좀 많이 '불안형'이었다면 프로님이 '안정형'이어서 그런 게 도움이 많이 됐고 마음을 좀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말로 이 코치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 배소현(사진: KLPGT)
 
이시우 코치는 오늘의 배소현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도자로, 배소현 역시 우승과 같은 중요한 성과를 거둘 때마다 이시우 코치를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최예림은 "이시우 프로님 팀한테 들어가게 되면서 대화를 하다 보니까 너무 언니랑 통하는 점도 많고 대화가 좀 잘 되어서 언니가 더 많이 격려를 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개한 기량을 과시했던 배소현의 눈에 9시즌 동안 238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9차례를 기록하며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참아낸 후배가 마침내 첫 우승을 이뤄낸 모습에 '울컥'한 감정이 올라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좋은 선배' 배소현의 격려와 응원 속에 첫 우승을 이뤄낸 최예림은 앞으로 어떤 후배에게 '좋은 선배'의 역할을 하고 뿌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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