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하금진 전 한수원 감독, 성폭력 퇴출...3년전에도 성희롱 물의
최지현
jhyoun0701@gmail.com | 2019-01-23 09:51:40
빙상에서 시작된 스포츠계 성폭력 폭로가 축구에서도 나왔다.
2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여자축구리그인 WK리그 소속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하금진 전 감독이 지난해 9월 ‘개인사정’을 이유로 사퇴한 이유가 사실은 성폭력에 따른 퇴출로 밝혀졌다.
하 전 감독은 소속팀 A선수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행사했다. A선수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늦은 시간에 감독님 방으로 불러서 ‘안아 달라, 뽀뽀해 달라, 뽀뽀하고 싶다’고 했다”며 “처음에는 놀라서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랐다. 한 달에 4~5번은 그랬다"고 당시 상황 전했다.
A선수는 이를 코치들에게 알렸고, 코치들이 구단에 신고하면서 하 전 감독은 시즌 중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수원 측도 하 전 감독의 성폭력 사실과 이로 인한 해임 조치 내용을 인정했다.
구단은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외부 기관인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서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 시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 이는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센터에서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침묵해야 했다.
문제는 하 전 감독의 성폭력 물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 전 감독은 16세 이하(U-16) 여자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비슷한 전력으로 해임당한 것이 드러났다. 하 전 감독은 선수단 관계자에게 늦은 밤 방문을 두드리며 “열어달라” 강요하고 “성관계를 하자”며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 ‘직장 내 성희롱’으로 2016년 1월 축구협회로부터 해임을 당했다.
이 사실을 숨기고 2016년 창단한 여자실업팀 경주 한수원 감독 공모에 신청한 하 전 감독은 이듬해 3월 사령탑으로 취임해 같은 짓을 반복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도 "당시 구단에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여자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경주 한수원이 그 감독의 성희롱 해임 사실을 알았다면 선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일 터지는 스포츠계 성폭력 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초중고교와 대학, 실업 여자선수들의 피해 사례를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준비해왔다. 이 와중에 하 감독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자 협회는 23일 경주 한수원 선수들이 전지훈련 중인 제주도로 '긴급조사팀'을 급파하기로 했다.
조사팀은 협회 변호사와 심리상담 전문가인 대학교수, 김정선 여자축구연맹 사무국장 등 여성 3명으로 꾸렸고, 이들이 직접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를 면담할 예정이다.
또한 협회는 하 감독이 전임지도자를 맡았던 2014년과 2015년에도 U-20, U-16 여자대표팀 선수 가운데 동일 사례 피해자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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