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음악, 두 개의 몸짓…서울시발레단 더블 빌 ‘죽음과 소녀’, 8월 국립극장 무대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6-09 08:54:44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바탕으로 한 두 개의 춤이 한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발레단의 ‘죽음과 소녀’가 오는 8월 14~1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은 서울시발레단이 처음으로 외부 극장에서 선보이는 정기 공연으로 의미를 더한다.
‘죽음과 소녀’는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Der Tod und das Mädchen, D 531)’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Das siebte Blau)’과 알렉산더 에크만의 ‘선인장(Cacti)’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더블 빌이다. 동일한 음악을 전혀 다른 안무 언어로 풀어낸 두 거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이는 크리스티안 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은 ‘몸으로 쓰는 시’라 불리는 슈푹 특유의 시적인 연출과 음악성이 돋보이는 초기 대표작이다. 음악 속에 흐르는 긴장감과 불안을 절제된 움직임으로 풀어내며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남긴다.
알렉산더 에크만의 ‘선인장’은 현대 예술과 비평 문화를 풍자한 작품으로, 에너지 있는 군무와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진 알렉산더 에크만 표 컨템퍼러리 발레의 대표 레퍼토리다.
이번 더블 빌에는 두 작품 모두 현악4중주단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진다. 서울시발레단이 라이브 연주와 함께하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무용수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발레단은 해외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한국 무용수들의 국내 활동 거점을 마련하는 객원 수석 무용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는 객원 수석 강효정(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 수석), 이상은(잉글리시 내셔널 발레 리드 수석)이 출연한다.
여기에 ‘일곱 번째 파랑’ 특별 출연으로는 임수정(취리히발레단 솔리스트)이 함께하고, 지난 4월 서울시발레단 발레마스터로 합류한 리앙 시후아이는 로열 뉴질랜드 발레단에서 ‘선인장’을 직접 공연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지도에 이어 무용수로도 무대에 오른다.
한편 ‘죽음과 소녀’는 올해 세종시즌 구독자와 패키지 구매자, 세종S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선예매가 시작된다. 일반 예매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주요 예매처에서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발레단은 국내 유일의 공공 컨템퍼러리 발레단으로, 지난 2024년 창단 후 올해 5월까지 총 9건의 공연을 통해 16개 작품을 47회 올리며 총관객 약 2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 단체는 한스 판 마넨, 오하드 나하린, 요한 잉거, 샤론 에얄 등 세계적 안무가들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안무가들과의 창작 작업을 추진해 고유 레퍼토리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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