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이글' 그레이스 김, "마지막 순간까지 끝 아니라고 생각…언빌리버블"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5-07-14 08:41:09

▲ 사진: AFP=연합뉴스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승부를 연출하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을 제패, 생애 첫 '메이저 퀸'의 왕관을 쓴 교포 선수 그레이스 김(호주)이 인터뷰를 통해 소감과 함께 우승이 이르는 놀라운 과정을 되짚었다. 
 
그레이스 김은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21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지노 티티쿨(태국)과 연장전에 돌입, 2차 연장에서 이글을 잡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그레이스 김은 이날 17번 홀(파4)까지 선두 티띠꾼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였지만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이었던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 이글을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티티쿨은 2m가 안 되는 거리 버디 퍼트를 넣기만 하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그런데 먼저 버디 퍼팅에 나선 티티쿨이 퍼팅 미스를 범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잠시 후 그레이스 김이 '탭 인 이글'로 단숨에 2타를 줄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잠시 후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도 티티쿨이 2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남긴 반면, 그레이스 김은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고, 1벌타를 받은 뒤  그린 주위 러프에서 어프로치 샷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그레이스 김이 시도한 어프로치는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며 버디로 연결됐고, 티티쿨이 이번에는 실수 없이 버디를 잡아내면서 승부는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그레이스 김은 2차 연장에서 티티쿨의 두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 주위 러프로 향해 불리한 상황이 되자 약 3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넣으며 극적인 연장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그레이스 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차 연장 상황에 꽤 실망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칩샷이 들어갔는데,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웃어 보였다.
 
그레이스 김은 지난 2023년 LPGA투어에 데뷔, 세 번째 출전 대회였던 롯데 챔피언십에서 성유진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데뷔 첫 승을 올렸던 선수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선수다. 
 
그레이스 김은 "올해 초에 의욕도 좀 떨어지고,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또 이번 주 초에는 감기도 걸려 다른 선수들의 퍼트 때 기침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롯데 챔피언십 이후 2년 3개월 만에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그레이스 김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이렇게 빨리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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