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박민서, 입단 후 첫 볼넷·실점 멘붕...팀 응원 속 '7연속 탈삼진'

김지연 기자

starlif6@naver.com | 2026-09-11 07:44:02


[SWTV 김지연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나인빅스에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지만, 위기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보여줬다. 
 
10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0회에서는 김나영·김민지·김성연·김세현·김온아·박민서·박하얀·송민지·송아·신소정·아야카·이수연·장수영·정유인·주수진·최현미·최혜빈으로 구성된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시즌 여섯 번째 경기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일곱 번째 승부에 나서는 과정이 그려졌다. 
 

▲'야구여왕2'. [사진=채널A]
 
먼저 전국 여자 야구 대회에서 13번이나 우승한 나인빅스와의 경기가 이어졌다. 블랙퀸즈는 4회 초까지 4대5로 한 점 뒤진 채 끈질기게 따라붙고 있었다. 팽팽한 흐름 속 이대형 감독 대행은 승부를 뒤집을 카드로 박민서를 선택했다.
 
하지만 박민서의 출발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앞선 송아와의 충돌 이후 흔들린 모습을 보인 박민서는 입단 후 처음으로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2타점 2루타까지 맞으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폭투로 추가 실점한 뒤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박민서는 어렵게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나인빅스는 어느새 9대4까지 달아난 상태였다.
 
수비를 마친 뒤 이대형 감독 대행은 선수단을 한자리에 모아 흐트러진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연속 실점에 책임감을 느낀 박민서는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렸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실수에 얽매이지 말고 야수들을 믿으라며 박민서를 격려했다.
 
동료들의 응원은 곧바로 반전의 계기가 됐다. 4회 말 김성연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하얀이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상대 우익수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김성연은 3루까지 진출했다. 나인빅스는 박민서와 동갑인 에이스 윤여빈을 투입해 흐름을 차단하려 했다.
 
그러나 주수진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내며 김성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블랙퀸즈는 5대9로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 가능성을 살렸다.
 
이어진 5회 초에는 불과 한 이닝 전과 전혀 다른 박민서가 마운드를 지켰다. 빠른 공과 변화구를 섞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고, 세 타자를 차례로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6회에서도 박민서의 구위는 더욱 살아났다.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다시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앞선 4회 마지막 타자부터 계산하면 7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는 기록이었다. 한때 제구 난조로 눈물을 흘렸던 박민서는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며 블랙퀸즈 마운드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타선은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렸다. 박민서의 호투에 힘을 얻은 선수들이 의지를 다졌지만 나인빅스 윤여빈의 공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박하얀과 주수진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송아의 타구까지 뜬공으로 잡히면서 승부는 5대9로 마무리됐다.
 
블랙퀸즈는 두 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시즌 전적 4승 2패, 승률 0.667이 됐다. 이대형 감독 대행은 승률 6할 달성에 실패할 경우 팀이 해체될 수 있다는 조건을 되짚으며 앞으로 남은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패 이후 블랙퀸즈는 다시 기본부터 다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본업 일정으로 약 한 달 동안 팀을 비웠던 추신수 감독이 복귀하면서 선수단에도 새로운 활기가 돌았다.
 
추신수 감독은 미국에서 가져온 배트를 선수들에게 선물하고 대화를 나누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포지션에도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신소정이 부상으로 포수 역할을 잠시 내려놓게 되면서 박민서가 포수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즌 일곱 번째 경기에서 블랙퀸즈는 지난 시즌의 아픈 기억과 다시 마주했다. 상대 고양특례시는 시즌1에서 블랙퀸즈를 25대12로 꺾었던 버스터즈의 후신이다. 현재는 팀 타율 4할 7리를 기록할 정도로 더욱 강력해진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경기 전 추신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상대의 전력을 설명하면서도 블랙퀸즈 역시 1년 전과 전혀 다른 팀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팀을 상대하지만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심어줬다.
 
선발 명단에도 변화가 대거 적용됐다. 아야카와 장수영이 ‘1+1 선발 투수’로 준비했고, 박민서는 새롭게 포수 마스크를 썼다. 기존 포수 신소정은 3루를 맡았다. 최현미는 지명타자, 김나영은 2루수로 처음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첫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아야카는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장타를 허용했지만 상대 핵심 타자 곽대이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한 점을 먼저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김온아가 우익수 뜬공을 잡아내면서 첫 회 수비를 마무리했다.
 
1회 말에는 블랙퀸즈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주수진이 초구 승부를 걸었다가 아웃됐고, 이수연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공격적인 주루를 펼쳤다. 하지만 연달아 베이스를 훔치려다 3루에서 잡혔다. 송아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득점 없이 공격이 끝났다.
 
아야카는 2회에도 고양특례시 타선을 상대했다. 강유리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신소정이 3루로 향한 땅볼을 잡아 강한 송구로 타자를 처리했다. 주자가 3루까지 이동한 상황에서도 아야카는 다음 타자를 공 세 개로 삼진 처리하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안타로 한 점을 추가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를 지켜보는 삼진으로 잡으며 두 이닝을 책임졌다. 고양특례시가 2대0으로 앞섰지만 블랙퀸즈도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2회 말 박민서가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해 출루했다. 신소정의 장타가 뒤따르면서 주자는 2, 3루에 자리했고, 김온아가 자신의 아웃과 득점을 맞바꾸는 타격으로 1대2를 만들었다.
 
이어 2사 3루에서 최현미가 타석에 들어섰다. 벤치에서 출전 기회를 기다리며 꾸준히 훈련해온 최현미는 2스트라이크에 몰리고도 공을 그라운드 안으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블랙퀸즈는 마침내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화려한 안타보다 팀에 필요한 한 점을 선택한 최현미의 플레이에 더그아웃도 뜨겁게 반응했다. 선수들은 “우리 야구한다!”며 환호했고, 추신수 감독 역시 “현미야 너무 잘했어!”라고 외치며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에는 고양특례시의 전신 버스터즈를 상대로 큰 점수 차의 패배를 경험했던 블랙퀸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점을 먼저 내주고도 곧바로 따라잡으며 2회까지 2대2 균형을 만들어냈다.
 
나인빅스전 패배 속에서도 7연속 탈삼진이라는 성장을 보여준 박민서와 새로운 포지션에서 기회를 잡은 선수들, 그리고 돌아온 추신수 감독까지 힘을 보탠 블랙퀸즈가 고양특례시를 넘어 시즌 2연패를 끊고 지난해의 패배까지 되갚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야구여왕2'는 도장깨기처럼 새로운 상대는 물론 시즌1에서 겨뤘던 팀과의 재경기를 통해 한층 성장된 기량으로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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