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블랙퀸즈, 대만과 두 번째 국제전서 패배
김지연 기자
starlif6@naver.com | 2026-08-28 07:33:38
[SWTV 김지연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대만 원정팀과 펼친 두 번째 국제전에서 연승 행진을 멈췄다. 경기 초반 6점을 먼저 가져왔지만 수비 불안과 상대 에이스 지엔 위퉁의 활약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경험했다.
27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8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아시아 여자 야구 랭킹 2위’ 타오위안 오공(이하 대만 오공)과 국제전 리턴 매치를 벌였다.
김나영, 김민지, 김성연, 김세현, 김온아, 박민서, 박하얀, 송민지, 송아, 신소정,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 최혜빈이 나선 블랙퀸즈는 8대15로 경기를 내주며 시즌 성적 4승 1패가 됐다.
1차전을 14대5로 잡았던 블랙퀸즈는 2차전에서도 시작과 동시에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1회 초에만 6점을 몰아치며 또 한 번 대승 분위기를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대만 오공의 반격은 예상보다 거셌다.
1회 말 선발 송아가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3점을 내줬고, 이후 수비에서 연속 실책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다. 리드를 지키기 위해 윤석민 코치는 송아를 내리고 아야카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 번 흐름을 내줬지만 블랙퀸즈의 추격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2회 초 이수연이 출루 후 도루까지 성공하며 기회를 열었으나 송아와 신소정의 타구가 모두 잡히면서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아야카가 안정을 찾았고 박하얀, 김성연이 뒷문을 단단히 지키며 무실점 이닝을 합작했다.
3회 초에는 블랙퀸즈 특유의 공격적인 주루가 빛났다. 김성연이 초구를 안타로 연결한 뒤 2루까지 훔쳤고 최혜빈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지엔 위퉁이 김온아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블랙퀸즈는 발로 상대를 흔들었다. 김성연과 최혜빈이 더블 스틸에 성공하며 2, 3루를 점령했고, 박하얀의 내야 타구 때 두 주자가 빠르게 홈까지 파고들어 8대10을 만들었다.
두 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대만 오공은 곧바로 달아났다. 3회 말 세 번째 투수로 장수영이 등판한 가운데 선두 타자 볼넷에 이어 상대의 페이크 번트와 적극적인 주루가 이어졌다. 여기에 포구 실책과 지엔 위퉁의 안타까지 겹치면서 블랙퀸즈는 다시 흔들렸다.
점수가 8대12까지 벌어지자 추신수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향했다. 추 감독은 “뭐가 두려워? 자신 있게 네 공 던져”라며 장수영의 기를 살렸다. 사령탑의 격려를 받은 장수영은 연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투수 앞 땅볼을 처리하다 공이 크게 빠지면서 주자 두 명에게 홈을 허용했고, 블랙퀸즈는 8대14까지 밀렸다.
추격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4회 초 2사 이후 주자 두 명을 득점권에 보내며 다시 대만 오공을 압박했다. 하지만 최혜빈의 방망이가 지엔 위퉁을 뚫지 못하면서 빈손으로 공격을 마쳤다.
4회 말에는 송민지가 네 번째 투수로 등장했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송민지는 이후 볼넷을 허용했고, 지엔 위퉁과의 맞대결에서는 한때 삼진 판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스윙하지 않은 것으로 번복되면서 승부가 계속됐다. 그사이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고, 지엔 위퉁이 결국 안타를 만들어내며 대만 오공이 한 점을 추가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블랙퀸즈에는 강렬한 장면이 남아 있었다. 주인공은 발목 부상을 안고 있던 박민서였다. 5회 초 우중간 안타를 만들어낸 박민서는 5회 말 직접 구원 투수로 마운드까지 밟았다.
부상 우려를 안고 던진 박민서의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첫 두 타자를 단 7개의 공으로 연달아 삼진 처리한 데 이어 세 번째 타자까지 헛스윙을 끌어냈다.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완성하며 무실점 이닝을 책임진 박민서의 역투에 현장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마지막 공격에서도 블랙퀸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6회 초 송아와 신소정이 지엔 위퉁을 상대로 연이어 안타를 때리며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한 방이면 추격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지만 김성연과 최혜빈이 차례로 삼진을 당하면서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최종 스코어는 8대15. 블랙퀸즈는 4연승 뒤 시즌 첫 패배를 받아들였고, 대만 오공과의 국제전에서는 한 경기씩 승리를 나눠 가졌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초반 대량 득점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수비와 마운드 운영에서 과제를 확인한 반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박민서의 완벽한 구원 등 한층 성장한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첫 패배를 경험한 블랙퀸즈 앞에는 또 다른 강호가 기다리고 있다. 다음 상대는 전국 여자 야구 대회에서 무려 13차례 우승한 나인빅스다. 블랙퀸즈가 국제전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발판 삼아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시즌 5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첫 국제전인 대만과의 경기에서 첫 경기는 승리, 두 번째 경기는 패배했지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블랙퀸즈는 향후 일본과의 국제전도 예정하고 있어 이들의 활약상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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