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박민지, 역대 세 번째 통산 20승 대기록 "새 목표? 계속 우승하는 것"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 '코스 레코드 타이'
5타 차 열세 뒤집고 역전 우승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6-06-01 07:21:15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민지(NH투자증권) 마침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0승의 위업을 이뤄냈다.
박민지는 31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루키' 김지윤(등록명: 김지윤2, SBI저축은행)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가 이날 기록한 8언더파 64타는 지난 2014년 배희경이 작성한 코스 레코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박민지는 2019년 이 장소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3년 뒤인 2022년 경기도 포천의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통산 세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앞으로 1승을 추가하면 박민지는 KLPGA투어 개인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박민지는 이로써 지난 2024년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대회 4연패의 대기록과 함께 통산 19승을 올린 이후 약 2년 만에, 대회 수로는 47개 대회 만에 투어 통산 2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고(故)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KLPGA에서 세 번째로 통산 20승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유현조(롯데)에 5타 뒤진 공동 10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김지윤이 라운드 초반 이글 1개, 버디 2개로 4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선 가운데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뒤 후반 들어 줄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마침내 김지윤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의 승부사 기질은 역시 마지막 순간 가장 큰 빛을 발했다.
박민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4.6m 거리의 버디 퍼트 기회를 맞았고, 박민지가 퍼팅한 공은 그대로 홀로 빨려들었다.
결국 김지윤을 추월해 1타차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박민지는 선두권 선수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고,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던 김지윤은 17번 홀(파4)에서 파 퍼트에 실패, 박민지와 격차가 2타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박민지의 우승이 결정됐다.
김지윤은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루키 시즌 첫 준우승을 확정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295야드의 짧은 파4인 11번 홀에서 티샷을 숲속으로 날려 보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받은 이후 보기를 기록한 대목이 뼈아팠다.
이지현과 노승희가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유현조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위(7언더파 209타)로 밀렸다.
다음은 박민지의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자료 제공: KLPGT)
Q. 우승 소감?
A. 사실 아직도 내가 20승을 달성했다는 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승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했는데, 이렇게 아이러니하게 20승이 찾아와 주어 너무나 행복하다.
Q. 이전에 “20승을 하면 말할 소감을 미리 연습해 뒀다”고 했는데, 준비한 소감이 무엇인가?
Q. 2017년 데뷔 이후 매년 승수를 쌓아오다, 지난 2025년 시즌에 처음으로 무승에 그쳤다. 화려한 전성기 뒤에 찾아온 부진인데 당시 심정은 어땠나?
A. 시즌 중간까지 우승이 없을 때는 솔직히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시즌이 끝나고 대상 시상식 때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비로소 깊이 체감했다. ‘내가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으니 이런 결과를 마주하는구나’ 싶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이 이어졌는데, 플레이하면서 처음으로 ‘이러다 정말 내년 시드를 잃고 시드순위전까지 가게 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들었다.
Q. 오늘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는데, 소감은?
A. 최근 몇 년간 경기 중에 3~4언더파 정도 치고 있으면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어서 이상하게 몰아치질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긴장이 전혀 안 되고, 마음이 너무 편안하면서도 ‘무조건 더 위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스스로도 ‘오늘 왜 이렇게 안 떨리고 편안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Q. 19승에서 20승으로 넘어가는 대기록의 문턱에서 멘탈을 다잡기 위해 마음에 새긴 문구가 있다면?
A.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뒤에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모사재인 성사재천’을 계속 생각하며 플레이했다. 그런데 문득 ‘내가 너무 하늘에만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듯 맡겨놓나?’라는 의문이 들더라.
그래서 이번 주에는 우승이 올 때를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손을 뻗어 당겨와야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주위에서도 “예전 전성기 때 박민지의 독기 어린 눈빛이 돌아왔다”고 하실 정도로 이번 주에는 집중력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Q. 남은 2026시즌의 새로운 목표는?
A. 목표는 심플하다. 계속해서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우승을 갈망하며 지난 몇 주, 몇 달 동안 고민하고 다잡았던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 동안 매 대회 집중력 있게 플레이하겠다.
Q. 장기적인 새로운 목표는 무엇인가?
A. 사실 예전에는 20승을 하면 내 골프 인생의 큰 챕터 하나가 완전히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20승을 빨리 이루게 되어서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전에는 ‘무조건 우승해서 KLPGA에서 제일 잘 치는 선수가 되겠다’는 욕심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이 위치와 기록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이자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후배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더 깊게 고민해 보겠다. 물론 투어 선수인 만큼 우승 트로피는 앞으로도 계속 계속 추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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